소지마립간 [炤知⿇⽴⼲, AD. ?~500] 신라의 제21대 국왕(AD. 479~500)
【개인 정보】
- 이름 : 김소지(金炤知)
이칭 : 비처(毗處)마립간 - 출생 : 미상
사망 : 기원후 500년 11월
재위 : 기원후 479년 2월 ~ 기원후 500년 11월 - 전임 : 자비마립간
후임 : 지증마립간(지증왕)
【가계 정보】
- 부왕 : 자비 마립간(慈悲 麻立干)
모후 : 서불한(舒弗邯) 미사흔(未斯欣)의 딸 - 왕후 : 선혜부인(善兮夫人) – 이벌찬(伊伐飡) 내숙(乃宿)의 딸
- 후비 : 벽화부인(碧花夫人) – 박파로(波路)의 딸
장남 : 이사부
【소지마립간 연보】
【기원후 479년】
- 소지마립간(炤知麻立干)[비처(毗處)라고도 한다.]이 왕위에 올랐다. 자비왕(慈悲王)의 맏아들이다. 어머니 김씨는 서불한 미사흔(未斯欣)의 딸이다. 왕비는 선혜부인(善兮夫人)으로 이벌찬 내숙(乃宿)의 딸이다. 소지는 어려서부터 효성스러운 행실이 있었고, 겸손과 공손한 마음을 지켜왔기에 사람들이 모두 감복하였다.
- 원년(기원후 479), 죄수들을 크게 사면하고 모든 관리들의 벼슬을 한 등급씩 올려 주었다.
【기원후 480년】
- 2년(기원후 480) 봄 2월, 시조묘에 제사 지냈다.
- 여름 5월, 서울에 가뭄이 들었다.
- 겨울 10월, 백성들이 굶주렸으므로 창고의 곡식을 내어 구제하였다.
- 11월, 말갈이 북쪽 변경을 침입하였다.
【기원후 481년】
- 3년(기원후 481) 봄 2월, 비열성(比列城)에 행차하여 병사들을 위로하고 군복을 내려주었다.
- 3월, 고구려가 말갈과 함께 북쪽 변경에 쳐들어와 호명(狐鳴) 등 일곱 성을 빼앗고, 또 미질부(彌秩夫)에 진군하였다. 우리 병사가 백제, 가야의 구원병과 함께 길을 나누어서 그들을 막았다. 적이 패하여 물러가자 니하(尼河)의 서쪽까지 추격하여 쳐부수고 천여 명의 목을 베었다.
【기원후 482년】
- 4년(기원후 482) 봄 2월, 커다란 바람이 불어 나무가 뽑혔다.
- 금성 남문에 불이 났다.
- 여름 4월, 비가 오랫동안 내렸다. 중앙과 지방의 담당관에게 명하여 죄수의 사정을 살피게 하였다.
- 5월, 왜인이 변경을 침범하였다.
【기원후 483년】
- 5년(기원후 483) 여름 4월, 홍수가 났다.
- 가을 7월, 홍수가 났다.
- 겨울 10월, 일선(一善) 땅에 행차하여 재해를 당한 백성들을 위문하고 곡식을 차등있게 나누어 주었다.
- 11월, 우레가 쳤다.
- 서울에 전염병이 크게 돌았다.
【기원후 484년】
- 6년(기원후 484) 봄 정월, 오함(烏含)을 이벌찬으로 삼았다.
- 3월, 토성(土星)이 달을 침범하였다. 우박이 떨어졌다.
- 가을 7월, 고구려가 북쪽 변경을 침범하였기에 우리 병사가 백제군과 함께 모산성(母山城) 아래에서 공격하여 크게 쳐부수었다.
【기원후 485년】
- 7년(기원후 485) 봄 2월, 구벌성(仇伐城)을 쌓았다.
- 여름 4월, 몸소 시조묘에 제사 지내고 묘지기 20호를 추가로 두게 하였다.
- 5월, 백제가 사신을 보내와 예방하였다.
【기원후 486년】
- 8년(기원후 486) 봄 정월, 이찬 실죽(實竹)을 장군으로 삼았다.
- 일선군의 장정 3천 명을 징발하여 삼년산성(三年山城)과 굴산성(屈山城) 두 성을 고쳐 쌓았다.
- 2월, 내숙(乃宿)을 이벌찬으로 삼아 나라의 정사를 맡겼다.
- 여름 4월, 왜인이 변경을 침범하였다.
- 가을 8월, 낭산(狼山) 남쪽에서 군사를 크게 사열하였다.
【기원후 487년】
- 9년(기원후 487) 봄 2월, 내을(奈乙)에 신궁(神宮)을 설치하였다. 내을은 시조가 처음 태어난 곳이다.
- 3월, 사방에 우역(郵驛, 공문을 전달하고 마필을 공급하는 곳)을 처음으로 설치하였고, 담당관에게 명하여 관도(官道)를 수리하게 하였다.
- 7월, 월성(月城)을 수리하였다.
- 겨울 10월, 우레가 쳤다.
【기원후 488년】
- 10년(기원후 488) 봄 정월, 임금이 월성에 옮겨 거주하였다.
- 2월, 일선군에 행차하여 홀아비와 과부, 고아와 자식 없는 노인들을 위문하고 곡식을 차등있게 나누어 주었다.
- 3월, 일선군에서 돌아오면서, 지나가는 주와 군의 감옥에 갇힌 죄수 가운데 두 가지 사형죄를 제외하고 나머지 죄수는 모두 풀어 주었다.
- 6월, 동양(東陽)에서 눈이 여섯 개인 거북을 바쳤는데, 배 밑에 글자가 쓰여 있었다.
- 가을 7월, 도나성(刀那城)을 쌓았다.
【기원후 489년】
- 11년(기원후 489) 봄 정월, 떠돌아다니는 백성들을 모아 농사일로 돌아가도록 하였다.
- 가을 9월, 고구려가 북쪽 변경을 습격하여 과현(戈峴)에 이르렀다.
- 겨울 10월, 호산성(狐山城)이 함락되었다.
【기원후 490년】
- 12년(기원후 490) 봄 2월, 비라성(鄙羅城)을 다시 쌓았다.
- 3월, 추라정(鄒羅井)에 용이 나타났다.
- 처음으로 서울에 시장을 열어 사방의 물자를 유통시켰다.
【기원후 492년】
- 14년(기원후 492), 봄과 여름에 가뭄이 들자 임금이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 여기고 자기가 먹는 음식의 가짓수를 줄였다.
【기원후 493년】
- 15년(기원후 493) 봄 3월, 백제왕 모대(牟大, 동성왕)가 사신을 보내 혼인을 청하였다. 임금은 이벌찬 비지(比智)의 딸을 그에게 보냈다.
- 가을 7월, 임해(臨海)와 장령(長嶺) 두 진(鎭)을 설치하여 왜적에 대비하였다.
【기원후 494년】
- 16년(기원후 494) 여름 4월, 홍수가 났다.
- 가을 7월, 장군 실죽 등이 살수(薩水)의 벌판에서 고구려와 싸웠다. 이기지 못하고 물러나 견아성(犬牙城)을 지키고 있었다. 고구려 병사가 그곳을 포위하자 백제왕 모대가 병사 3천 명을 보내 포위를 풀고 구원해주었다.
【기원후 495년】
- 17년(기원후 495) 봄 정월, 임금이 몸소 신궁에 제사 지냈다.
- 가을 8월, 고구려가 백제의 치양성(雉壤城)을 포위하자 백제왕이 구원병을 청하였다. 임금이 장군 덕지(德智)에게 명하여 병사를 이끌고 구원하게 하였다. 고구려 병사가 궤멸되자, 백제왕이 사신을 보내 고마움을 표하였다.
【기원후 496년】
- 18년(기원후 496) 봄 2월, 가야국(加耶國)에서 꼬리의 길이가 다섯 자 되는 흰 꿩을 보냈다.
- 3월, 궁실을 다시 수리하였다.
- 5월, 큰 비가 내려 알천(閼川)의 물이 불어나 집 2백여 채가 물에 잠기거나 떠내려갔다.
- 가을 7월, 고구려가 우산성(牛山城)을 공격해왔다. 장군 실죽이 나아가 니하(泥河) 근처에서 공격하여 쳐부수었다.
【기원후 497년】
- 19년(기원후 497) 여름 4월, 왜인이 변경을 침범하였다.
- 가을 7월, 가뭄이 들었으며 메뚜기떼가 나타났다. 모든 관리들에게 백성을 다스릴 만한 재주가 있는 사람을 각기 한 명씩 천거하도록 명하였다.
- 8월, 고구려가 우산성을 공격하여 함락시켰다.
【기원후 500년】
- 22년(기원후 500) 봄 3월, 왜인이 장봉진(長峰鎭)을 쳐서 함락시켰다.
- 여름 4월, 폭풍이 불어 나무가 뽑혔다.
- 금성의 우물에 용이 나타났다.
- 서울 사방에 누런 안개가 가득 끼었다.
- 가을 9월, 임금이 날이군(捺已郡)에 행차하였다. 그 고을 사람 파로(波路)에게 이름이 벽화(碧花)라고 하는 딸이 있었는데, 나이는 열여섯으로 실로 온 나라 안에서 뛰어난 미인이었다. 소녀의 아버지가 그녀를 수놓은 비단을 입혀 수레에 태우고 색깔 있는 명주로 덮어서 임금에게 바쳤다. 임금은 음식을 보낸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열어보니 어린 소녀였으므로 괴이하게 여겨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왕궁에 돌아와서 그리운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두 세 차례 평복을 입고 그 집에 가서 소녀와 잠자리에 들었다. 도중에 고타군(古陁郡)을 지나다가 어떤 노파의 집에 묵게 되었는데,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요즘 백성들은 임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노파가 대답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성인으로 여기지만 나는 의심하고 있지요. 왜냐하면, 임금이 날이(捺已)의 여자와 관계하러 보통 사람들이 입는 옷을 입고 자주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무릇 용이라도 물고기의 껍질을 쓰고 있다가는 고기잡이에게 잡히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의 임금은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스스로 신중하지 않으니 이런 사람이 성인이라면 누가 성인이 아니겠습니까?”
임금이 이 말을 듣고 크게 부끄럽게 여겨 곧 몰래 그 여자를 맞아들여 별실에 두었다. 아들 하나를 낳기에 이르렀다. - 겨울 11월, 임금이 돌아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