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7년 6월 20일】 올리버 엘스워스와 ‘미합중국(United States)’ 명칭 제안
– 연방헌법회의의 역사적 의의
1787년 6월 20일, 미국 역사상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 연방헌법회의(Federal Convention)에서 올리버 엘스워스(Oliver Ellsworth)가 신생 국가의 공식 명칭을 ‘미합중국(United States)’으로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단순한 명칭 선택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당시 미국의 정치적 통합과 연방 정부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본 글에서는 올리버 엘스워스의 제안이 이루어진 역사적 배경, 연방헌법회의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미합중국’이라는 명칭이 갖는 정치ㆍ법적 함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연방헌법회의의 배경과 목적】
1776년 독립선언 이후, 미국은 ‘연합(The Confederation)’이라는 느슨한 국가 형태로 운영되었다. 1781년 제정된 ‘연합조약(Articles of Confederation)’ 하에서는 각 주가 높은 자율성을 유지하며 연방 정부의 권한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이로 인해 경제 정책, 군사력 통합, 외교 등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고, 1787년 5월 필라델피아에서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기 위한 헌법회의가 소집되었다.
헌법회의의 주된 목표는 강력하면서도 균형 잡힌 연방정부 체제를 설계하는 것이었다. 회의 참가자들은 여러 주의 이익을 조율하며 새로운 정부의 구조, 권력 분배, 국민과 주의 권리 문제 등을 토론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의 명칭과 정체성에 관한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올리버 엘스워스와 그의 역할】
올리버 엘스워스는 코네티컷 주 대표로서 법률가이자 정치가로 활약했다. 그는 헌법회의에서 연방주의적 입장을 지지하며, 연방정부 권한 강화와 주들의 협력체계를 강조했다. 엘스워스는 미국이 단순한 ‘연합체’가 아닌, 하나의 통합된 ‘국가’임을 명확히 하길 원했다.
1787년 6월 20일, 헌법회의에서 엘스워스는 정부의 공식 명칭을 ‘미합중국(United States)’으로 명확히 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 명칭은 개별 주가 독립적 존재임을 인정하면서도 ‘합중된’ 하나의 연방 국가임을 동시에 상징했다.
【‘미합중국’ 명칭의 정치적ㆍ법적 의미】
‘미합중국(United States)’이라는 명칭은 당시 미국 정치사에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 첫째, ‘United’라는 단어는 각 주가 완전한 독립 국가에서 벗어나 연합체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독립 전쟁 당시 각 주가 느슨하게 결합된 ‘연합(The Confederation)’ 상태에서 한 단계 발전한 통합을 의미한다.
- 둘째, ‘States’라는 단어는 각 주의 주권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고 일정 부분 보존됨을 보여준다. 이는 미국이 완전한 중앙집권 국가가 아닌 ‘연방제(Federalism)’를 채택했음을 상징한다.
- 셋째, 이 명칭은 법적 문서와 국가 운영의 공식적 근거가 되어, 후일 미 헌법 전문과 여러 조항에 일관되게 사용되면서 미국 연방 정부의 권위와 정체성을 견고히 하는 역할을 하였다.
【명칭 제안의 역사적 맥락과 영향】
1787년 당시 미국은 독립 이후 국가 정체성 문제와 중앙정부 권한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었다. ‘미합중국’이라는 명칭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하나된 국가’를 지향하는 정치적 비전을 담았다. 엘스워스의 제안은 이후 헌법 문서와 각종 정부 공식 문서에 채택되면서 오늘날까지 미국 국가 명칭으로 굳어졌다.
뿐만 아니라, 이 명칭은 미국의 대외적 이미지와 외교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러 주가 아닌 ‘미합중국’이라는 단일 국가로서 국제사회에 인정받는 근거가 된 것이다.
【결론 : 미국 건국사의 중요한 분수령】
1787년 6월 20일 올리버 엘스워스가 연방헌법회의에서 ‘미합중국’ 명칭을 제안한 사건은 미국 건국사에서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이 명칭은 정치적 통합과 연방주의 체제의 상징으로서 신생 미국의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이 제안은 이후 미국 헌법과 정부 운영에 법적ㆍ정치적 근거를 제공하며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다. 미국 국가 명칭으로서 ‘미합중국’은 단순한 이름을 넘어 미국 연방주의의 본질과 건국 정신을 담고 있는 역사적 기념비라 할 수 있다.